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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each of us is blessed with only one life, why not live it with a cat?" - Robert Stea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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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쐬러 산책했어요.

2010. 3. 28. 23:08 | Posted by 슈삐.
치로와 보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어요. 따뜻한 햇살이 집안 가득 들어오길래, 가슴줄 챙기고, 신나하는 사람아이들과 같이 나왔지요. 아파트 현관문을 벗어나자 마자 치로랑 보리는 돌아가고 싶은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겁장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보리는 걸어 볼 생각도 못하고 계속 나뭇가지 사이나 풀숲으로 숨으려고만 하더군요. 

지하철역 근처의 작은 공원으로 데리고 가서 한동안 내려 놓았더니, 치로는 이내 적응을 하고는 열심히 걸어 다녔어요. 줄을 끌고 앞서서 걸으면 곧잘 쫓아 오는 걸로 보아 치로는 확실히 산책냥이가 된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강아지 같기도 하고...ㅎㅎ

그런데 보리는 영 산책이 마음에 들지 않나 봐요. 내려 놓아도 좀처럼 걷지 않고, 무서워서 덜덜 떨기만 하구요. 사람이 오면 숨으려고 들고. 안아 주어야 좀 마음을 놓고..; 하도 풀숲에 숨어 있어서 온 몸이 나뭇잎 투성이가 되어 버렸어요.

실컷 놀다가 들어와서 목욕을 시키니.... 정말 길냥이 목욕시키는 것 같네요. 시커먼 물이 줄줄...;; 고작 고거 놀고 들어왔는데 말입니다. 비눗칠을 두 번이나 해서 깨끗하게 씻기고 났더니 둘 다 잠이 들었어요. 엄청 피곤했나 봐요.

씻기는 김에 집에 얌전히 있었던 라라까지 목욕을 했어요. 요즘 생식만 줬더니... 단식투쟁하느라 굶어서 어찌 가볍던지..ㅠㅠ (라라는 산책냥은 커녕 집에서도 숨길 좋아하는 녀석이라, 오늘 산책에는 아예 데리고 나가지도 않았었지요)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서 불행히도 산책사진은 없어요. 산책하고 목욕시키고 했더니.... 어찌나 힘들던지.... 음.. 당분간은 다시 나가고 싶지는 않네요.


피곤에 쩔어 자고있는 보리냥... 건들여서 깨웠는데...

잠이 안깨나봐요. 귀는 열어 놓고 졸고 있네요.

치로도 불렀더니 나오긴 했는데.. 눈에 졸음이 한가득.


그래도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니까 눈이 커졌어요.

호기심 많은 우리 치로.

산책도 안나갔는데, 동생들 때문에 괜히 목욕을 하게된 라라. 이 녀석도 목욕했더니 졸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