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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each of us is blessed with only one life, why not live it with a cat?" - Robert Stea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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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가 왔어요~

2009. 8. 11. 17:13 | Posted by 슈삐.
기다리던 보리를 어제 데리고 왔습니다. 6월9일생. 이제 갓 두 달을 넘겼어요. 몸무게는 어제어 보니 400그램 ㅠㅠ 한달이 한달 되었을 때 몸무게랑 비슷하다는...ㅠㅠ

사실 잘만 자란다면 세 달 정도는 엄마 고양이 옆에 두고 싶었는데, 한 달을 지켜 봤는데도 별로 자라지 않았어요. 더구나 얼마 전부터는 엄마고양이랑도 헤어진 모양이구요.

데리고 오는 차 안에서 이 녀석 설사를 하더군요.ㅡㅡ; 바로 병원으로 갈까 하다가 일단 집에 데리고 와서 엉덩이를 씻겼습니다.

데리고 오면서 이름을 지었어요. '레사'로 하자는 도윤이, '나루'로 하자는 지윤이가 합의점을 못 찾아서..;;;; 결국 한참 걸린 후에 전혀 다른 '보리'가 이름이 되어 버렸지요.

치로도 라라도 하악질은 없었습니다. 너무 작아서 그런 것 같네요. 라라보다는 같은 아깽이인 치로가 엄청난 관심을 보입니다. 졸졸 쫓아 다니면서 냄새맡기부터 시작해서요.


와서 씻겨 놓으니 살짝 의자 밑에 숨어 있다가는 이리 저리 탐색도 하고... 생각보다는 활발합니다.




화분대 밑에 스토커 치로가 보이시죠? ㅎㅎㅎ


어떻게 보면 작은 토끼 같기도 하고...


동그란 눈이 호기심 반, 불안함 반으로 차 있어요.




사람을 많이 피하거나 하진 않네요. 잘 안겨 있기도 하고...



오후에 병원에 갔습니다. 아침에 설사한 이후 아무 것도 먹지도 싸지도 않았어요. 그 동안 살펴보니 턱 밑에 피부병 같은 자국이 발견되었어요. (아래 누워있는 사진에서 입 아래 검은 점 같은 부분)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검사결과... 턱 아래 부분은 곰팡이성인 것 같고, 변에서는 원충 알이 있답니다. ㅠㅠ 어째 우리 집에 오는 아이들은 하나도 건강한 아이가 없는지...;;; 원래 고양이가 질병에 잘 걸린다고는 하지만, 라라는 처음 왔을때 귀진드기로 고생한 것 이외엔 집에서 아픈 적은 없었지요. 스트레스와 환경만 잘 조절해 주면 괜찮을텐데... 여러 냥이들과 같이 있어야만 하는 환경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제부터 3묘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원에서 집으로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격리. 원충이나 곰팡이 모두 전염성이기 때문에 보리를 방에 가두었습니다. 하지만, 더운 여름에 계속 문을 닫고 살 수도 없고... 또 문을 닫으면 열어 달라고 이쪽 저쪽에서 야옹거릴 것이 뻔한 일이기에... 급하게 좀 크게 제작되어 설치를 포기했던 방묘문을 아이들 공부방에 달았습니다.

아깽이 둘은 방묘문을 사이에 두고 싸우고 탐색하고... 문을 기어 오르고...


그런데, 황당한 일은 보리가 너무 작아서 방묘문의 매쉬망을 통과하더라는 거였습니다. ㅡㅡ 사람이 근처에 없을 때는 방문까지 닫아야 격리가 되겠더군요.

보리는 사료를 지금까지 전혀 안먹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닭고기 삶은 것을 주니 정신 없이 허겁지겁 먹었고;;;; 오늘 아침엔 주식캔을 좀 먹었지만요. 아무래도 건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을 텐데... 며칠 두고 봐야 겠지요. 화장실도 아직은 좀 위험합니다. 쉬는 한 번은 바닥에, 한 번은 화장실에 했는데, 응가를 못하는 군요. 지켜봐야 겠지요.

이 녀석, 엄청 까칠합니다. 설사 묻은 엉덩이를 씻기는 사이 손을 두 번이나 물렸어요. 병원에서도 주사 맞는데 남다른 반응을 보여 주더군요. ;;; 개냥이 치로나 착한 한달이랑은 다릅니다. 4년 전의 라라의 모습을 보는 듯... 약을 먹이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예전에 라라가 그랬던 것 처럼 약을 먹이면 종일 침을 뱉습니다. ㅠㅠ

그래도 사람을 무서워하진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죠.

알러지를 덜 일으킨다고 해서 구하기 시작한 네바 마스커레이드 냥이를 두 마리나 입양하게 되다니... 너무 욕심이 과한 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또 살아 보니 꼭 알러지를 덜 일으키는 것 같지도 않고...ㅡㅡ;;) 내심 걱정이 많긴 합니다만, 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이 아이들을 우리 식구로 만들어 봐야겠지요. 일단 이 녀석 병부터 치료해야 겠지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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