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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토토

2009. 6. 5. 18:02 | Posted by 슈삐.

힘든 한 주가 지나가는군요.

지난 주에 데리고 왔던 너무나 사랑스러운 토토가 떠났습니다. 구구한 사정을 다 블로그에 쓸 수는 없지만... 그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품종고양이가 아니라 코숏인 경우에 주위사람들이 고양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요.

 

너무나 작은, 만지면 부서질 것 처럼 가냘픈 아기 고양이인데도, 사람들은 길에서 으르렁대는 사나운 고양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더군요. 한국에서 고양이로 산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길에 있는 아이들도 늘 쫓겨나고, 혼나고, 잡혀가서 학대받기 때문에 사나워 지는 것이겠지요.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길고양이들 사진을 보면 우리 길고양이들이 불쌍해서 슬퍼집니다.

 

그래도 오늘... 토토가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제까지만해도 사료를 못 먹어서 배를 곯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들에게 구박받는 건 아닌지, 아플때 병원에도 못 데려가는 사람들과 지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여러가지 걱정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요. 오늘 소식을 들으니, 그래도 때 되면 접종도 맞춰 주실 분들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잘 먹고 잘 있다고 하니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다시 볼 수는 없어도 어디가서든 아프지 않고 사랑받으면서 지낼 수 있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떠났지만 이제 토토는 저에게는 계속 제 아기고양이로 남아 있겠지요.

 

(라라는 토토가 없어졌는데도 잘 지냅니다.ㅡㅡ; 처음에 겁을 먹고 있었다가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도중에 사라졌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더군요.

엊그제는 라라까지 없어지는 통에 미친 사람처럼 울면서 지하 주차장까지 다 뒤졌습니다. 낮에 뭘 설치하러 사람들이 드나 드는 통에 문을 열어 놓았는데 저녁 때까지 라라가 보이지 않아 집안을 다 뒤져도 없는 것이었지요. 울며 불며 찾아 헤매는데, 지윤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집에 있다구요..;;; 정말 토토도 잃고 라라도 잃는 줄 알고 혼비백산했었는데.... 아저씨들 들락거리는 통에 세탁기 뒤 틈새에 숨어 있다가 너무 꼭 끼여 버려서 못 나오고 있었던 것이었답니다. 울음 소리도 안내고 끼여서 그냥 자고 있었던 건지 뭔지... 하여간 고양이 수난주간이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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