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3 녀석들에게 레볼루션을 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졌지만 아직 모기들이 있고... 또 생식먹는 아이들에겐 별도로 구충을 안해도 되니 이번달까지는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라라와 치로는 2.5kg용을 모두 발라 주었고, 보리는 반만 발랐습니다.
학교갔다가 돌아오는 도윤이를 마중나가는 길에 치로를 데리고 갔어요. 가슴줄을 하고 나갔는데, 동네 길에 다니는 사람들, 오토바이, 자동차에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집에서 가슴줄을 하니 싫다고 난리를 쳤었는데, 막상 데리고 나가니 가슴줄은 안중에도 없더군요. 세상이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한 모양이에요.
하지만, 산책으로는 좀 실패입니다. 제가 계속 안고 다녔거든요. 내려 놓으니 땅바닥에 딱 붙어서는 걸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벤치에 내려놓았는데 뒤 쪽의 풀숲으로 가려고 하더라구요. 숨고 싶었나봐요. 도윤이가 좀 늦어져서, 동네에 있는 작은 풀밭 쉼터로 갔는데, 풀밭에 있으니 좀 마음을 놓더군요. 사람들도 빠르게 지나다니지 않고, 자동차들도 가까이 없으니 마음이 놓였나 봐요. 지나가는 아가씨 두명이 이쁘다고 한참 치로를 보고 갔어요.
도윤이와 같이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역 옆 새로생긴 작은 공원에 갔는데, 폭포처럼 조경해놓은 곳에서 물소리가 나자 깜짝 놀라더군요. 그래도 그 주변을 조금 걸어 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제가 다시 안고 집으로 돌아왔죠. 아파트 현관입구를 들어서자 좀 흥분된 반응을 보이더군요. 계단으로 내려가고 싶어하더라구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지, 집에 다 온 걸 알고 신이 나서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집에 오자 마자 치로는 방으로 직행하더니 한동안 잠을 잤어요. 산책이 꽤나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계속 안고 다닌 건 엄마인데 왜 안겨있던 치로가 피곤한 걸까요...;;;
아침에 레볼루션을 발라 주긴 했지만, 오늘 아니면 목욕시킬 시간이 없을 것 같아 3녀석 모두 씻겼어요. 약효는 2시간 지나면 다 흡수되어 목욕을 시켜도 된다고 했으니 괜찮으리라고 생각을 했어요. 보리는 목욕이 쉽고 (작으니까) 치로도 나름 괜찮은데, 제일 어려운 건 역시 라라에요. 그래도 오늘은 쉽게 끝낸 편이었어요. 집에 드라이어가 고장이 난 걸 깜빡하고 목욕을 시키는 바람에 수건으로 열심히 말렸는데도 아이들 감기 걸릴까봐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요.
저녁엔 어제 사놓은 닭 안심을 폭폭 삶았어요. 생식으로 매일 닭고기를 먹는 치로와 보리야 별로 몸보신이 안되겠지만, 건사료만 먹는 라라에겐 몸보신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 것인데요... 이녀석 입짧은 라라는 본 척도 안하더군요. ㅠㅠ 결국 치로와 보리만 한 접시씩 먹었어요. 아니... 사실 치로가 한접시 반, 보리가 반 접시 먹었지요. 돼지 치로..^^;; 실컷 먹고는 또 늘어져 있네요. 지금이야 성장기니까 괜찮은데.... 나중에 다 큰 다음엔 다이어트라도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벌써부터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