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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한달아

2009. 6. 29. 22:57 | Posted by 슈삐.
지난 토요일에 입양을 가기로 한 한달이... 하루를 앞둔 금요일 아침에 2번을 토했다. 노란 사료 같은 것이었는데, 먹은 사료가 노란색이 아니어서 도무지 뭘 토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오전에도 2-3번 더 토했단다. 걱정이 되어 퇴근하고 나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토하는 것은 워낙 좋지 않은 조짐이라서... 좀 지켜 보자고 수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신다. ㅠㅠ 주사 맞고, 3일치 약을 지어왔다. 혹시라도 무슨 병이 있나 검사를 하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토하고 나서 바로 검사를 해서 음성반응이 나와도 잠복기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한다.

집에 와서 지켜 보았는데, 그 전날처럼 사료를 배터질 만큼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음식에 입을 대는 걸 봐서는 좀 살만해졌나 보다. 목요일에 530g까지 나가던 몸무게가 금요일 저녁에 500g으로 줄고 빵빵하던 배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무척 걱정이 되었었다. 입양을 해가기로 하신 꼬알라베베님께 연락해서 일요일까지 좀 지켜 보겠다고 말씀드렸다.

토요일이 되자 원기를 좀 회복한 한달이. 사료도 먹고 열심히 놀기도 한다. 치로를 격리해 놓았었는데, 낮엔 문을 열어 놓았더니 둘이서 엄청 잘 놀았다. 싸울 때마다 둘을 떼어 놓아야 했지만..; 일요일에 보내도 되겠다 싶어서 다시 약속을 잡았다.

일요일 낮에 꼬알라베베님이 분홍색 예쁜 이동장을 들고 한달이를 데리러 오셨다. 이것 저것 이야기해 드리고, 한달이를 보내는데 정말... ㅠㅠ 이동장에서 애옹애옹 우는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기는 걸 보니 마음이 짠하다.

엄마 잃고 목이 쉴 정도로 길에서 울던 아주 작고 작은 아가였던 한달이. 아프다고 약먹이고 병원 데려가고 주사 맞히면서 밤에도 걱정이 되어 잠이 잘 안오던 지난 2주동안이 꿈결같다. 내가 해준 것보다 나에게 너무 큰 기쁨을 주었던 이쁜 아가 한달이. 보내지 않고 계속 데리고 있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너무나 안타까웠던 아가.

이제 한달이 좋은 엄마 만났으니까, 아주 아주 행복해야 해. 이쁜 아가야.



한달이 가기 직전에 찍은 사진들.

숨은 고양이 찾기?

요기.. 요기..





일요일 새벽. 소파에서 열심히 그루밍하다가 잠이 들었다. 집 떠나기 전날인 걸 한달이는 알고 있었을까.



찍은 각도를 조금 바꾸니 아이가 어찌나 작아 보이는지... 아직도 이렇게 작은 아가인데...




한달이가 제일 좋아 하는 소파 등받침 위. 저러다가 뒤의 책꽂이 속으로 들어가서 자곤 했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주식캔에 비벼 놓은 사료를 먹는 치로 뒤에서 덤비기 직전. 저렇게 싸움을 걸던 우리 무개념 초딩 아깽이 ^^; 일요일에는 지난 이틀간 빠졌던 몸무게를 다시 회복해서 530g이 되었었다. 나와 같이 있던 20일동안 몸무게는 두 배가 넘게 되었다.


베란다에서 놀기 좋아 하는 한달이. 하도 돌아 다녀서 뒷모습 밖에 못 건졌다.


한달이는 입양간 집에서 아주 잘 뛰어 놀고 있다고 꼬알라베베님이 전해 주셨다. 애교도 잘 부리고 잘 먹고 잘 잔다고. 너무 다행이다. 꼬알라베베님은 한달이 말고 다른 아깽이 여아도 전날 입양했는데, 한달이는 여자친구랑도 친해진 모양이었다. 안 싸우고 이쁘게 잘 크는 모습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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