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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each of us is blessed with only one life, why not live it with a cat?" - Robert Stea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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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가 우리 집에 오기 전....

2009. 10. 6. 16:01 | Posted by 슈삐.
6월9일생인 보리. 펫샵에서 키워지던 네바 부모묘에게서 태어났어요. 첫배라고 하더군요. 엄마인 사랑이는 1년반 정도 된 아이었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기들을 잘 돌보는 씩씩한 아이었어요. 그런데 산후라서 그런지 너무 작고 말라서 정말 안쓰럽더군요.

이건.... 7월10일에 올라왔던 사진들이에요.









이제 막 한달된 아기지요. 사진은 이렇지만 얼마나 작고 연약한 생명체였을지요.


열흘 후인 7월20일에 올라온 사진들이에요. 이 사진을 찍기 하루 이틀 전에 샾을 방문했었는데, 한달 열흘된 아가들이 너무 작고 말라서 걱정을 했었어요. 엄마랑 같이 지내는 아가들이... 엄마 잃어버렸던 한달이가 한달되었을 때보다도 더 작은 것 같아서요. 그래도 사진발은 잘 받아서 토실토실 이뻐보이긴 하지요... 실제로는 엄청 말랐어요.ㅠㅠ







또 열흘 후인 7월30일에 아이들을 보러 샾에 갔어요. 조금이라도 더 엄마 옆에 두고 싶어서 데리고 오지 않았었는데 아이가 너무 걱정이 되어 자주 갔었지요. 저녁 무렵에 갔는데, 오각철장에 아이들을 풀어 놓아 주시더군요. 넓은 곳으로 나오니 어찌 신나들 하는지. 형제들이 다 같이 우다다하면서 아깽이 특유의 똥꼬발랄함을 보여주더군요. 그날은 기분좋게 돌아 왔었어요.


그리고 또 며칠 후인 8월 3일에 잠깐 샾에 들렀는데.... 아이들 상태가 정말 좋지 않더군요. 엄마와도 격리되어 있었고 보리는 여자형제 한 아이와 같이 작은 유리장에 있었어요. 엄마가 그루밍을 못해줘서인지 꼬질꼬질 한데다가 지난 번 보다 훨씬 더 가볍더군요. 엄마 젖 더 먹으라고 샾에 두었던 것인데, 더 이상 둘 필요가 없겠더군요. 하지만 여행 계획이 잡혀서 바로 데려 올 수도 없었지요. ㅠㅠ




이 아이는 보리랑 같이 있던 여자형제인데, 보리보다 하루 전에 입양을 갔다고 하더군요. 이 아이는 정말 샴처럼 생겼어요.






안아 주다가 다시 케이지에 넣었더니 꺼내 달라고 어찌나 야옹거리던지요.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그 때 데리고 왔더라면 피부병이랑 원충이 생기기 전이 었을까요?

사람들이 계속 들락거리고, 다른 냥이들이 수십마리가 왔다갔다하는 환경에서 4마리나 되는 아이들을 수유해야 했던 사랑이. 엄마의 그 스트레스를 견뎌가면서 젖을 먹어야 했던 아기들. 더구나 아기들이 잔뜩 있는데도 흡연을 하던 주인까지... 살이 찔래야 찔 수도 없던 환경이었던 거지요. 그래도 엄마 젖을 하루라도 더 먹으라고 한 달 이상을 샾에 맡겨 두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일찍 데려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이는 아기와 일찍 떨어져야 하니 가슴이 아팠겠지만요. 참.... 어려운 일이에요.

지금은 즐겁게 잘 먹으면서 지내는 보리지만, 옛날 사진을 보면 비썩 마른 작은 아가 보리가 자꾸 생각이 나네요. 보리의 다른 형제들 3남매는 또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런지도 걱정이 많이 되구요. 다들 아픈데는 없는지 말입니다...; 많이 여위었던 이쁘고 어린 엄마 사랑이도 이젠 좀 살이 붙었을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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